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않고 집에 잘 있다는것이고..지불해야할 세금이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것이고..파티를 하고나서 치워야 할게 너무 많다면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옷이 몸에 조금 낀다면 그건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 것이고..깍아야 할 잔디, 닦아야할 유리창, 고쳐야할 하수구가 있다면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정부에 대한 불평 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주차장 맨끝 먼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세탁하고 다림질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일궈진 불평, 불만들바꾸어 생각해보면 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그럽디다.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해서 남들 쓰는 말 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발버둥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 이 잘 사는 것입디다.만원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사는 천원 버는 사람보다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 것,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사람입디다. 욕심...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그렇게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싼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 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원짜리 몇 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디다.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다 남들도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며 살 때 TV에서 이렇다고 하면 이런 줄 알고,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 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술이 많이 올라야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어떻게 살면 잘사는 건지? 잘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려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말 정답입디다.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습디다.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 겠는지, 남의 살 깎아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돌 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이제껏 내가 깎아먹고 살아왔습디다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담배가 모자랐는지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줍디다.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 하던 그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먹고 어여 가자 하면 어여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물 마른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디다.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버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니다. 모두가 남들 따라 버둥거리며 지 살 깎아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그러고 사는 게 잘사는 것입디다.
♬ 바비킴 - 소나무
내가 원하는 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지금의 내 삶에서 나쁜 일을 덜어내는 것. 그리하여 훗날 나는 나의 삶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노라고 말하게될 날이 올거라 믿는다. 그런 부푼 희망의 위력으로 나는 두번째 살고 있다. 한번은 자신을 위해... 한번은 꿈을 위해.... 악어 이야기 / 조경란 미혼인 내가 기혼 여성이 누리지 못하는 온갖 자유를 다 누린다고 해서 기혼 여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혼 여성인 내가 미혼 여성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세상 사람 모두에겐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그 특성과 개성이 존중될 필요가 있다. 굳이 개성과 특성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한 경험을 상대방이 하지 않았다고 해서 훈계하려 들 필요도 없고, 무시할 이유는 더구나 없다. 내가 이런 경험을 할 때 그 사람은 저런 경험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야망 사전 / 전혜성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거나 헤어졌다고해서 젊은 날을 마음 아프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월에 피는 꽃도 있고 오월에 피는 꽃도 있다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생은 먼 길이다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중 / 박범신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되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거야." 노래하듯, 그녀는 그녀의 인생 철학을 말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나 봐요." 감동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뭐 다 그렇지.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난 그나마 다행이었지."라고 그녀는 말했다.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안부가 궁금해서도 그를 만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나는 나의 길을 성실히 걸어왔고 내가 지내왔던 길은 보배로운 추억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이미 그럴 수 없는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사람이기 때문이다. 먼 훗날 우연이란 다리 위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면 지평선과 하늘이 입맞춤하는 곳에서 그를 맞게 된다면 그 날에 걸맞은 고요한 미소 한자락 전하고 싶은 것이다. 저절로 음악이 되고 시가 되어 나의 삶을 채워준 그에게 사랑을 눈뜨게 해 준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대신 하고 싶은 것이다. 인애란 /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
♬ 박혜경 - 레몬트리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이별도 하고,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노라면,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여겨진다. 좋고 나쁘고 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다만 나쁜 기억이 늘어나는 게 겁날 뿐이다.이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좋으련만,여름이 끝나지 않으면 좋으련만,그렇게 생각만 한다.마음이 약해진다.요시모토 바나나 / N.P.계절은 참으로 성실하다.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상관없이,계절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가온다.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또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찾아온다. 여름 다음에는 가을이다.가지가 죽은 가을.그렇게 계절이 되풀이되고 가지의 존재는 조금씩 멀어져간다.별똥별 머신 / 하시모토 츠무구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문득 돌아보니 우리는 황당한 장소에 내버려져 있고, 안내해줄 사람도, 먹을 것을 줄 사람도 없고, 살아가려고 보니 삶의 모든 것을 전부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우는 소리나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울고 있다가는 그것만으로 체력을 소모해 버린다.오로지 걸을 수 밖에 없다. 눈물은 펑펑 넘쳐났다. 눈물샘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그렇게 눈물을 쏟는 건 굉장히 기분 좋았다. 어딘가 막혀 있던 것이 조금씩 녹았다. 목이 오그라드는 아픔조차도 기분 좋아서 나는 줄줄 눈물을 계속 흘렸다. 콧물도 뚝뚝 흘렸다. 이런 식으로 운 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양이 도둑과 목요일 키친 / 하시모토 츠무구어린 시절, 내가 울면 아빠는 재미있어했다."너는 혼심의 힘을 다해서 우는구나"라고 말했다.옳은 말이었다. 나는 울보였고, 게다가 혼심의 힘을 다해서 울었다."마치 세상의 끝 같구나" 아빠는 재미있어 했지만,나는, 울 때면 늘, 세상의 끝이었다.이 세상은 울 때마다 끝났다. 몇 번이든. 그리고, 한 번 끝난 이 세상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에쿠니 가오리 / 웨하스의자행복한 날들은 결국 퇴색되지만 ,그래도 일상은 계속된다. 세월이나 시간은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스왈로 테일 / 이와이 슈운지이제 잠을 잔 뒤 다시 눈을 뜨면 기다리고 있을 내 인생이 두려웠다. 이렇게 이곳에서 오천 년쯤 잠들어 있고 싶었다. 마지막 눈물 찌꺼끼가 귓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윤희의 작은 손이 깃털처럼 내 어깨 위에서 가볍게 토닥거리며 부드럽게 잠 속으로 나를 이끌어갔다.이제 나는 윤희가 이 세상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본 뒤 문득 나란 놈이 그리워질 때 그때 다시 깨어날 것이다. 신이현 / 잠자는 숲 속의 남자
♬ 사랑해 미안해 - 지아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 가면 꼭 행복해질 것 같다 조금 떨어져서 생각해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조금 떨어져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내 마음속에 가지 않아야 할 이유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다시 보면 가야만 할 이유들이다 이유들은 저희들끼리 열렬하게 부딪치고 열렬하게 헤어진다 또다른 한 곳에서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보자는 마음이 자란다 정말이지 두고 보고 싶다, 그런데 그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정말이지 가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 마음은 보잘 것 없이 시든다 결국 가야만 하는 구나, 체념한 나는 할 수 없이 간다 사실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고야 만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왜 꼭 가야할 곳처럼 생긴 건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왜 그곳에 가면 행복해질 것 같은지 몇번씩 가보아도 알 수가 없다 p.s. 욕망에 대해서는 너무 깊이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잡혀 먹힐 확률이 높아지니까.황경신 / 그림같은 세상 중에서길거리에 서서 누군가를 오래 기다렸던 날이 있었다. 막 감고 나온 젖은 머리가 얼어붙었다. 밤바람에 뺨이 터질 것 같은데도 기다리는 이는 오지 않았다. 터널을 빠져나와 내 앞을 질주해가는 자동차들을 세 시간 동안 지켜본 다음에야 얼음을 털어내며 집으로 돌아왔다.다시는 그를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운전교습소에 나갔다. 언제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해변으로 숲길로 내달릴 생각을 했다. 기다리지 않는 대신 길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고통을 단호하게 끝내고 싶었다. 간혹 신새벽에 깊은 밤중에 길을 떠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기다림을 끝장 낼 수는 없었다. 인생은 기다리는 순간들이 쌓여서 완성되는 것이기도 했으니 기다리지 않는 삶이란 존재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내게 다가오는 것을, 누군가 내게서 떠나는 것을 백미러로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다가왔다가 멀어지면 그 자리에 풍경이 남았다. 모든 풍경을 백미러 안에 두는 새로운 기다림이 발생한 것이다. 지금 양손에 붙들고 있는 핸들을 놓으면, 차에서 내려 몇 걸음만 걸으면 저 풍경과 다정하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이다.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결을 쓰다듬으며 감싸 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그런 축복은 허락되지 않는다. 친밀감이 오히려 두려운 세상이다. 그래도 가끔 생각한다. 차를 몰고 가다 가끔 아름다운 풍경과 만났을 때 차를 버리고 하염없이 걸어서 풍경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 순간을.자거라, 네 슬픔아 / 신경숙 잃어버린 사랑은, 철거된 건물처럼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잔상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잔상이기 때문에 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에 계속 투사되는 면도 있다. 남겨진 건물보다도 철거된 건물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듯이.오사키 요시오 - 9월의 4분의 1
♬ 남자 - 남규리
"단지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일 뿐이야."시로는 자동차 창문에서 누군가를 찾듯이 가게 안을 살피던 남자의 얼굴을 떠올렸다."야마시타 씨는 그런 사람 없어?"눈으로 그 의미를 묻자, 노리코가 덧붙혔다."더 이상 얼굴을 쳐다보기도 싫은 사람.""없다, 고 생각해...."시로가 대답하자, 그녀는 웃으면서 일어섰다."그럼 진정으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구나."슈거 앤 스파이스 / 야마다 에이미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모든 말 중에그 의미의 간절함을 가장 잘 전달하는 말은 '보고 싶다' 이다.'보고 싶다' 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는벌써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사랑은 우리 눈속에 있고 사랑이란 말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사랑이란 말은 우리 삶속에 있다.사랑은 눈으로 먼저 찾아온다.사랑을 하면 그리움 속에 보고 싶어진다.이 세상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생각해보라.참으로 기쁨이 넘치고 행복할 것이다.사랑하는 사람들은 '보고 싶다' 는 말을 좋아한다.'보고 싶다' 는 말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보고 싶다' 는 말에는 사랑의 모든 표현이 다 담겨 있다.그 말은 그리움을 만들어 놓는다.'보고 싶다' 는 말은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말이다.'보고 싶다' 는 말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보고 싶다' 는 순수한 애정의 표현이다.'보고 싶다' 는 말은 사랑의 고백이다.'보고 싶다' 는 말은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표현되는 사랑의 언어다.'보고 싶다' 는 '사랑한다'이다.용혜원 / 감성에세이 中 나는 알고 있었지. 우리의 이별은 끔찍하게 길어질 것이라는 걸, 나는 또 알고 있었지. 당신은 변함없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앉아, 그 긴 이별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나는 왜 모든 걸 알고 있었던걸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지.모래알처럼 거칠었던 그 사랑, 나는 당신을, 당신은 나를 태울수가 없었지. 물기는 조금도 받아들일 수 없는, 막막하고 막막한 공간, 나는 미칠듯한 갈증에 시달리며, 거친 공기속에서 힘들게 숨쉬고 있었어.황경신 / 풍경은 가장 마지막에 남는다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수있는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것을.. 기억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그의 이름은 짐 하스크로프였다.1915~1917년경 보트를 타고 리스야베이에 떠 있는 작은 섬에 도착했다고 한다.그리고 죽는 날까지 22년 동안오직 혼자서 외로운 무인도를 지켜왔다.....한 남자가 22년 동안 바라봤다는 풍경이 궁금하다.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났지만, 무엇인가를 찾아 알래스카에 왔다는 점에서그의 삶과 나의 삶이 하나로 겹쳐지는 듯했다.짐이 왜 리스야베이를 선택했는지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사람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그리고 인생은 그저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그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다.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이 낯선 무인도에 도착했던 그 날,짐에게 리스야베이는 오늘처럼 화창했을 것이다.바로 이 순간처럼 한없이 평온하기만 했을 것이다.호시노 미치오/ 여행하는 나무중에서
♬ 조관우 - 길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잘 안되면 어떡해요. '좋아한다' 말할까 '사랑해요' 말할까 하다가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겨우 "사랑했으면 좋겠어" 였는데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그 사람의 멍한 얼굴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서 있어야 한다면 그땐 어떻게 해요. FM음악도시 / 그남자 그여자 중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무렵 나는 분명 가슴을 두근거리면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내일은 보나마나 눈이 빨갛게 돼서 일을 하겠지요 내 마음이 당신에게 닿았나요? 츠지히토나리 / 편지 中 "백년이 걸려도 난 너를 데리러 올거야" 카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백년이 걸려도 난 기다려" 노리코도 웃었다. 카마타 토시오 / 29세의 크리스마스 "키스해도 돼요?" 저도 모르게 나온 속삭임.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더니 건이 복잡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웃었다. "나한테 하는 말? 안 돼요." 진솔이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 그가 그녀에게로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내가 할 거예요." ... 좋은 사랑 할 거에요. 사랑해서 슬프고 사랑해서 아파 죽을 것 같은거 말고 즐거운 사랑 할거에요. 처음부터 애초에 나만을 봐주는 그런 사랑이요.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중요한 것은 불꽃놀이가 아니라, 이밤 , 한 장소에서 둘이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팔짱을 끼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폭죽이 터지는 굉음을 듣는 것이었다. 흥분한 주위 사람들을 따라 나도 가슴이 설레었다. 정말 불꽃놀이가 보고 싶은 듯 기다림에 찬 그의 옆 얼굴도 어쩐지 젊어 보였다. 내 안에서도 알게 모르게 활기찬 기분이 되살아난 듯 하다. 그것이 친구를 잃고, 일상에 지친 내 마음이 체험한 자잘한 파도, 조그만 소생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역시 사람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잊었지만, 혼자서 자신 안의 어둠과 마주 했더니, 깊은 곳에서 너덜너덜하도록 상처 입고 지쳐 버렸더니, 불현듯 강함이 고개를 쳐든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우리 둘의 관계도 전혀변함이 없지만, 이렇게 잔파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오래도록 그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시모토바나나 / 하얀강 밤배 누군가의 '한마디'에 문득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한마디'를 버팀목으로 일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한마디 한마디의 말(語)에 사랑을. 다카하시 아유무 / LOVE & FREE
♬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 - 장연주
남자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지났다 허겁지겁 나오는 바람에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와서 남자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전화도 할 수가 없었다 여자는 빠르게 남자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서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남자는 여자를 기다리며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만 끊을게 사랑해" 여자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다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와 버렸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핸드폰에 음성 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디야? 전화도 안 받고..좀 늦네? 근데..나 이렇게 너를 기다리는 시간도 행복하기만 하다.. 이만 끊을게 사랑해" 여자는 그제야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여자의 눈물은 한 없이 흘렀다 믿음은 사랑의 필수 조건이다 이성관계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걱정의 지뢰밭이다. 사는 동안 자신의 반쪽을 찾아 맺어지도록 운명 지워진 탓에 인간은 그 짝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숱한 걱정과 고민에 부딪치고, 짝을 찾고 난 다음에도 한층 더 깊은 고민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특히 남성에 비해 자신의 감정과 관계에 더 예민한 성향을 가진 여성들에게 있어 사랑과 이성에 대한 문제는 걱정의 온상이 되어버린다. 나는 왜 이성에게 인기가 없을까, 내가 섹시하지 않나?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 저 남자는 괜찮은 사람일까, 내가 선뜻 데이트에 응하면 너무 쉬워 보이지 않을까, 잘생기고 인기 많은 저 남자랑 사귀게 되면 마음고생이 심하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게 정말 존재할까, 관계가 시작되기도 전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걱정은 관계가 시작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걱정들을 등에 입는다. 이렇게 걱정이 거듭되면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만 들먹이며 끝없이 불행해지는데, 작은 걱정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관계까지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랑은 현재형이다. 지금 내 눈앞에서 보여주는 그의 태도가 중요하고, 지금 내 마음이 중요할 뿐, 나머지 시간은 머릿속에서 지워 버려라. 현재에 집중할 때, 걱정은 줄어들고 사랑은 충만해질 것이다. 홀리 해즐렛 스티븐스 / 걱정으로 잠못드는 그녀에게 중에서
♬ Paul Mauriat - Sympathy
감성이 무디어지면.. 오직 논리와 이성의 언어로만 현실의 모든것을 판단하고 자기를 고집하게 되어 결국 미래를 억압하고 자신을 보수화시키고 맙니다. 박노해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인생이란 요컨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다 안녕, 언젠가 / 츠지 히토나리 에반게리온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러다 알게 되겠지. "어른이 된다는 건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를 반복해서 서로 그다지 상처입지 않고 사는 거리를 찾아낸다는 걸"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를 반복해서 상처 입지 않은 거리를 찾아내는 게 어른이 되는 거라면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로맨스 헌터 젊음이란 우연적이고 부수적이며, 방황하고 불안하며, 늘 불만스러운 그 무엇이다. 그 젊음에 버릇이란 단어는 애초부터 들어 있지 않았다. 자신이 버릇없다 라는 사실마저 알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젊음이다. 한데, 요즈음 우리 사회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 있다. 모두 늙은 젊은이들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그 늙은 젊은이들은, 그래서 20대 초반부터 부자 만들기나 부동산 성공 투자법 같은 책들을 읽고 있다 이기호 / 독고다이 한 인간의 성숙함이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능력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지적 호기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습관이야말로 홀로 지내는 시간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얼마든지 일상의 일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고 도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꼭 거창한 도전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의 일이 틀에 박힌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매일 한 가지씩만이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노심초사하던 대부분의 일들이 지나고 나면 사실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이 아니였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문제의 본질을 직시해보자. 당신이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이 당신의 날개를 접개 할지도 모른다. 날지 않는 것은 더 이상 새가 아니다. 날개를 펴라!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순간순간마다 방학처럼 마음껏 즐겨야 한다! 아무리 공해로 찌들고,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터져도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무슨 일이든 한번뿐이라고 생각해라.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될 것이다. 삶의 행복과 충만감은 배움의 많고 적음과는 관련이 없다. 삶은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내 삶을 만들어내는 것은 나의 마음인 것이다. 공병호 / 초콜릿
♬ ????.
- 그여자 - 우린 거의 매일 싸우곤 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말 한마디에 화내고 짜증 부리고.. 그래서 지난 한 달 동안은 서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달 후에 서로 메일을 보내서 마음을 확인하자고 했죠.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난 그냥 자주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이 처음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의심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늘 짜증스러워하고. 그런 반응에, 난 또 화를 내게 되고.. 많은 생각 끝에 메일을 보냈어요. 우린 조금 엇갈렸을 뿐이라고, 그러니 다시 시작하자고, 이제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자고, 난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런데 메일이 오지 않네요. 그럴 정도로 내게 아무 마음도 남아 있지 않을 걸까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 그 남자 - 아주 예전에 내가 아주 어렸을 때였는데 그 날 우리 아버지가 많이 취해서 들어오셨어. 아버지는 갑자기 나한테 봉투를 주면서 그 속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좀 봐 달라고 하셨어. 아버지는 변명처럼 그런 말씀을 하셨어. 월급을 받았는데 빌린 돈을 돌려주고 외상값도 갚고 그러고 나니깐 월급 봉투가 너무 얇야져 버렸다구. 어머니 얼굴 보기가 미안해서 술 한잔 마셨다구. 아버지는 그 날, 집에 다 오도록 월급 봉투를 열어 보지 못하셨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가 무서워서 혹시 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까 봐. 어린 마음에도 그 날은 아버지가 참 불쌍해 보였어. 참 약해 보였지. 몇 시간째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마우스를 잡은 손이 축축해지도록 메일을 열어 보지 못하고 있는 내가 오늘 참 약해 보인다. 천 원짜리만 몇 장 남아 있던 아버지의 빈 월급 봉투처럼, 내가 너한테 남아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이미나 / 그남자 그여자 "고스케 씨." "응?" 그리운 목소리. 귀에 익은 목소리 나는 눈을 감았다. 추억이 밀려와 현기증이 인다. "이건 이별 전화에요." 내 목소리는 의외다 싶을 만큼 차분했다. "그러니까 이제, 꿈속에 나타나지 않아도 돼요." "……." 에쿠니 가오리 /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손이 차다는 말보다는 그 손을 끌어다 옆에 두는 편이 더 낫다 보았다는 말보다는 느꼈다는 말이 더 낫다 이상하다는 말보다는 특이하다는 말이 더 낫다 " 네 말을 이해 못하겠어" 라고 말하기 보다는 "다시 한번 말해줄래" 라고 말하는 게 더 낫다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걸 수치스러워하기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수치스러워하는 게 더 낫다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게 더 낫다 많은 것을 보기보다는 많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이 더 낫다 많이 달라진 그를 탓하기보다는 전혀 변하지 않은 나 자신을 의심하는게 더 낫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지 못했다고 투덜대기보다는 하루에 세 번 자기가 원하는 걸 기도하는 편이 더 낫다 많이 먹기보다는 오래된 생각을 버리는 게 더 낫다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는 편이 더 낫다 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중에서
♬ 나쁜 사람 - 황진이 OST
자식들 보러 올라오신 엄마. 터미널에서 만난 엄만 작고 이쁜 팬지꽃 같았다. 엄마와 늦은 점심을 먹고 좋은 선물하나 사드리고 싶어 백화점에서 들렸다 매장을 두리번 두리번 무언갈 찾는 눈치시던 엄마가 조용히 말씀 하셨다. "이렇게 큰 백화점에 노래테잎 수리해주는데도 있느냐고... " 무슨 소린가 싶었더니 엄마가 귀중하게 꺼내신건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테잎 이었다. 3년전 겨울, 아버지는 소풍을 끝내시고 돌아가셨다. 엄만 아버지가 들으시던 라디오로 아버지가 즐겨듣던 노래를 들으신다. 그중엔 귀에 익은 그노래만 들으면 아버지 생각에 울컥 눈물나는 ~~ 마도로스... 그런 노래도 있다.. (가수가 누군지.. 제목이 뭔지 모르는... ) 그러다 아버지가 그리우면 아버지가 유쾌하게 흥이나 노래하신 노래방에서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 놓으신다. 약간의 소음과 왁자지껄한 노래방 풍경속에 아버지의 트로트가 나온다. 그 노래테잎을 조카녀석이 망쳐놓았다고 하시며 필름이 끊겨서 밖으로 나와 버린걸 수리할수 있나 들고 오신게다. 유일하게 아버지의 목소릴 들을수 있는건데... "엄마, 내가 고쳐볼게. 필름을 잘 붙이면 될지도 몰라. " 집에 온 난 테이프로 끊긴 필름을 붙이고 살살 돌려 음악을 틀어 보았다. 괜찮다. 들을만 하다. 끊겼던곳이 잠깐 건너뛸뿐이다. "엄마, 내가 평생 들어도 끄덕없게 많이 복사해줄게. 응? " 공테잎을 걸고 복사를 여덟 개 했다. 우리 형제들 하나씩 나눠주고 엄마에게 네 개.. "엄마! 듣다가 상하면 다른걸로 들어. 얼마든지 복사하면 돼... 걱정하지 말고 노래테잎 팡팡돌려 엄마 걱정마~ " 엄만 손수건으로 잘싸서 가방속에 넣으셨다. 엄마 생일날, 많이 울뻔했지만 참았다. 돈으로 살수 없는 유일한 목소리... 그걸 엄마에게 선물했기 때문에... 엄마가 안심하신 표정을 읽었기에... 손가락 마디 마다 굴곡진 세월을 말해주듯 옹이가 박히신 당신. 늘, 젊고 아름다우시라 생각하며 내리 사랑이라 어린 손자만 챙기고 사는 철없는 딸. 속절없는 세월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모태의 근원이 되어가는 당신 눈길에만 어린 딸. 무심결에 바라본 제 눈에 당신은 이미 황혼에 접어든 반백 조로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앞만 보시며 살아오신 어머님 생이나 반전을 하며 살고 있는 제 인생이나, 같은 여자의 길을 밟고 있는 모습이 당신께는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탐했을 적부터 여자의 길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모녀이기 보다는 속내 털어낼 수 있는 진우이기를 소망합니다. 타다가 숯이 되어버린 가슴 비우시게 제게 넋두리로나마 푸소서. 그 말씀 길이 받자워 제 삶에 양식이 될겁니다. 어머니 / 혜영
♬ Mother Of Mine
그래도 너는 살만한가보다. 사랑 때문에 복잡할 마음이 있는 거보면 난 지금 헤어지자고하면 그날로 안녕할꺼야 골치 아픈 건 사랑이 아니니까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게 사랑인데, 구멍 난 마음 땜질하느라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사랑하며 살아야지 사랑에 매여 살면 안 되잖아 이근미 / 어쩌면 후르츠캔디 중에서 내가 늘 작은 일에 상처를 받는 것이 예민함 보다는 진지함 탓임을 잘 알고있는 그는 한마디 더 덧붙인다. "너도 이제 인생에 대해 서정적 태도를 버릴 나이가 안됐던가?" 은희경 / 서정시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애인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도 행동 하나에도 상처투성이가 되는 민감성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강해 보이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밝은 귀, 예민한 눈, 연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얇은 나뭇잎에도 손이 베이고 넘기는 책장에 살점이 떨어져나가듯 그의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가 되고 이별을 부르기도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지옥은 천국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약속을 취소한 토요일 오후에도 바뀐 헤어스타일을 못 알아보는 무심함에도 생각 없이 던진 말 속에서도 지옥은 존재한다 조진국 /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모든 고백은 이기적이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고백을 할 때 그에게 진심을 알리고 싶다는 갈망보다는 제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클지도 모른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미안해. 말이 지나쳤다. 진심으로 말했는데. 말하는 순간 더 후회했다. 사과하는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렸을때는 사과를 하면 그 전까지의 모든것을 취소할수 있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말이 있다는걸 실감한다. 어떤 말은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기도 한다 에쿠니가오리 / 홀리가든 그 상처들은 단순히 긁힌 상처가 아니었다. 복부를 강타한 주먹이었고, 얼굴에 날아 온 귀싸대기였고, 등에 꽂힌 칼이었다. 왜냐하면 넌 진실보다는 꾸며낸 소문을 믿기로 택했으니까. 네가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드러낼지 몹시 궁금하다. 혹시 만나게 된다면 네가 새긴 상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때? 각자가 내게 남긴 상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니? 못 하겠지. 아니, 불가능해. 왜냐하면 그 상처들은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니까. 루머의 루머의 루머 / 제이 아셰르
♬ 왕꽃선녀님 O.S.T - 상처
결정 난 일은 절대로 뒤집을 수 없는 걸까? 문득, 아프도록, 그렇게 생각한다. 뒤집을 수 없다는, 그런 무서운 일이 과연 현실이 되는 걸까? 일곱빛깔 사랑 / 에쿠니 가오리 지나간 일은 절대로 바뀌지 않거든. 항상 그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거야. 지나간 일만이 확실한 우리 것이라고 생각해. 하느님의 보트 / 에쿠니 가오리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젊음과 시간, 그리고 아마도 사랑까지도... 기회는 결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더 깊은 눈을 뜨고 그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곱게 땋아내려야 해. 그게 사는 거야.... 진짜 허망한 건 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휩쓸려가버리는 거라구.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거야. 넘어지고 무릎이 까져도 주저않고 싶은 만큼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거야. 그리고 나는 그래. 그 길의 끝에 설사 아무것도 없다해도 너니까, 너와 함께니까 나는 끝까지 가볼 생각이야. 심현보 / 사랑, 마음이 시킨 가장 고마운 일 변명조차 생각나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오직 후회만이 허락되는 순간이 있다. 후회하고 후회하고 죄책감이 바래질때까지 후회하면서 잊을수도 없는 순간이 있다 모든것을 알아버린 지금의 내가 그 시간을 반복한 대도 어쩔수없는 순간이 있다 지구상에 65억 인구가 있고, 신이 아무리 전지전능하다지만 그많은 사람의 앞날을 미리 알고 정해놓을 리가 없다. 그런 불필요한 수고를 할 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믿고 싶어질때가 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은 운명이지 않았을까 변명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다른 길을 선택할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잊어버린채. 그 순간의, 그 인연의 깊이와 무게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고 감당할 수 없을때, 누군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을때, 내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틀어놓았다고 밖에 할수 없을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명해지고 중요해지는 순간을 돌아보며 차라리 그런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눈돌리고 싶어진다.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솔직히 난 믿지 않지만,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인간의 이해력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이해해야만해. 불의, 탐욕, 비참함, 고독... 이러한 혼돈을 창조한 건 바로 신 자신이잖아. 신의 의도는 훌륭한 것이었겠지만 결과는 형편없어.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이 세상의 피조물들에게 관대함을 보여야 해. 아니, 오히려 이 혼란을 거쳐가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지도 몰라. 파울로 코엘료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 드림걸즈 O.S.T. - One Night Only
어떨땐 그럭저럭 살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떨땐 이대로는 못견디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눈물이 나올때도 있고, 멍해질때도 있고, 그래요. 그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부터는 사는게 지루해졌어요. 지금이 못견디겠는건 아니에요. 이대로도 살수 있어요. 잠을 못자는건 약을 먹으면 될테고, 가끔 한숨이 나오는건, 그건 뭐 병도 아니니까. 익숙해지겠지요. 마흔살 지나고 50도 지나고, 가끔은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할수도 있어요. 근데 정말 괜찮을까요?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힘들겠지요.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빠져나간 곳에 있는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요. 그가 앉던 의자와 그가 옷을 걸던 빈 옷걸이와 그가 스쳐간 모든 사물들이 제발 그만해, 하고 외친다 해도 끈질기게 그 사람의 부재를 증언할 테니까요. 같은 풍경, 같은 장소 거기에 그만 빠져버리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만 텅 비어서 꽉 차겠죠.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내 마음이 이렇게 말한다. 너를 알게 된 것, 너를 만난 것, 한때나마 네가 나를 좋아해준 것,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또 다른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왜 나는 너를 잃어야 하냐고. 잊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잊기 위해 애를 써야하냐고.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죽을 것 같다고 몸부림치기엔 아직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럭저럭 살 만하다고 하기엔 이별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요.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고 우리가 정말 헤어지는구나 인정하기엔 아직 이르죠. 이럴 거면 왜 처음에 잘해 주었냐고 원망하기엔 내가 누린 행복이 컸고 그 행복을 감사하기엔 지금 내게 닥친 불행이 너무 커요. 아무 데서나 흑흑거리고 울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고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면서 웃어 버리기엔 아직 어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려니 이미 버림받았고 사랑했다고 말하려니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을 이렇게나 사랑해요. 눈물이 나지 않으니 울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울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엔 목구멍이 너무 아파요 이미나 / 아이러브유 그러니까, 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생각을 일시정지 시키고, 풍선처럼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비록 그것이 아주 짧고 불완전한 비행일지라도,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지도록, 루돌프의 목도리처럼 목이 빨개지도록, 허연 눈물을 펑펑 쏟아 눈까지 빨개지도록, 무언가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누군가 사랑하고 싶었으나 사랑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해,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은 새 공책을 펼치듯,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날이 있다. 요오나 /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 보고싶은 얼굴 - 남규리
너 로미오의 첫사랑이 누군줄 아니? 로미오의 첫사랑은 줄리엣이 아니라 로잘라인이야 로미오는 로잘라인을 짝사랑하면서 죽을만큼 괴로워했었는데 파티에서 줄리엣을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져버려 로잘라인은 그냥 잊어버리는거지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만 알지 로잘라인을 알지도 못해.. 그들 사이에서 로잘라인은 그냥 엑스트라인거지 그냥 지나가버린 첫사랑이고, 잊혀져 버린 옛사랑이거든 오 로미오! 니사랑은 어쩜 그렇게 가볍니.. 어쩜 그렇게 쉽게 변하니.. 드라마 궁 중에서 "어쨌든 달라, 나만은. 나만은 앞으로도 절대로 너를 잊어버리지 않아! 왜냐면 나는 . . ." 그러나 나는 그렇게 조금씩, 그리고 완전히, 그녀를 잊었다. 히라야마 미즈호 /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 누나, 오래 전에 내가 좋아했던 사람 있죠. 누나 처음 만나던날, 이야기했던... " " 알아. " " 그 사람... 결혼했어요. " " 언제? " " 어제요. " " 너... 그것 때문에 이러는 거니? " " 아뇨... 누구를 좋아한다는 감정, 한때 나를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던 그 감정이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걸로 변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우연히 누가 그 소식을 내게 전해주었는데, 난 정말 아무 느낌도 없었어요. 그 당시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도대체 왜 그토록 그 사람을 좋아했는지... "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도 서러워 코 끝이 빨개지게 울었었는데 이제 그 추억은 그냥 멋쩍을 뿐이다. 인생을 살면서 절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 잊혀지고 절대 용서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용서되면서 우리는 여자로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 누구는 그러한 성장을 성숙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타락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만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노희경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어떤 종류의 괴로움은 너무나 깊어서 우리의 심장 한쪽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상처가 언제까지나 상처로 남아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그것은 하나의 흉터로 남는다. 누구나 자신 속에 그러한 흉터를 가지고 있다. 가끔 어떤 코드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당시의 기억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새삼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때보다 더 괴롭지는 않다. 그러니까 상처를 입었을 때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황경신 / 슬프지만 안녕 中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So Good Bye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왜 그에게 그런 말을 꺼냈을까 그가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도 좋았다 그가 그냥 아르바이트생이라도 좋았다 내게 필요했던 것은 그냥 그였다 공지영 / 사랑후에 오는 것들 나는 자신이 있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온 우주의 풍요로움이 나를 도와줄거라고 굳게 믿었다 문제는 사랑이 사랑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믿게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믿었었기에 그를 배신하는 나를 더욱 용서하기 힘들었다 공지영 / 사랑후에 오는 것들 죄를 짓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죠? 행복하기가 쉬운 줄 아십니까?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렇게해서 행복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겁니다. 그리고 그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내가 행복하게 해줘야죠. 그사람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건 나뿐이라고 생각해야 되구요. 멀리서 바라보고, 주위를 맴돌고, 행복을 빌어주고. 난 그런 바보같은 사랑 안해요. 난 나중에 후회 안할만큼 마지막까지 발버둥쳐 볼 거예요. 중간에 그만두면, 두고 두고 납득하지 못해요. 후회가 길어지죠. 한번쯤 발버둥쳐봐요. 모양은 우습더라도,욕을 먹는다해도, 그게 나을때도 있어요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누가 그러더라 남자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면 더 나은여자가 있을거라며 내앞의 여자를 놓치고, 여자는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운명인걸 알면서도 현실을 선택한다구.. 그냥 무조건 사랑하는거야. '이 사람보다 더 사랑할 사람은 없겠구나' 하고 사랑하면 그게 운명이고, '이 사람밖에 없다' 생각하고 사랑하면 그게 또 운명이 되는거래.. 그러니 나를 떠나지 마. 소울 메이트 중 너랑 먼저 연애라는 걸 했었다 해도 아니 너랑 결혼하고 있었다 해도 애가 넷이나 있었다 해도 그 사람이 왔으면 나는 그래도 가슴이 철렁 했을거야 누굴 먼저 만나고 누구와 먼저 연애하고 그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 미안해 나를 용서하지마.. 공지영 / 사랑후에 오는 것들 담배 한 대 피웠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게 벌써 몇 년째인데.. 하지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닌가. 금연을 결심하고 오랫동안 굉장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겨울날 아침 다시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십리 길을 걸어가는 것. 혹은 어떤 남자를 사랑해서 그와 함께 두 아이를 만들고서도 어느 겨울날 아침 그가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 라고 말하는 걸 듣는 것. 그런게 인생이다. 전화를 잘못 걸어 온 사람이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군요' 라고 말하면,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그런게 인생 아닌가. 안나가 발디 /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아야만 하는 일도 운명이다 삶이든 사랑이든 혹은 변혁이든 한번 시작되어진 것은 가끔 우리를 버려두고 제 길을 홀로 가고 싶어 하기도 하니까. 네가 너의 길을 간다는 사실을 나는 왜 그렇게 못 견뎌했을까.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나는 잘려나간 손톱 같았겠다 잘라내도 아프지 않고 더이상 필요하지도 않고 모아서 휴지통에 넣어야 하는 귀찮은 흔적같은 거 이미나 / 그남자 그여자
♬ Rialto - Monday morning 5.19
"가끔 엄마는 생각해. 모든 위인은, 다시 말해 모든 훌륭한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의 시대에는 모두가 진보의 편에 서 있어. 생각해봐. 이미 있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보수의 편에 서서, 이미 있는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인류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니? 그러니까 역사는 그런 이들을 기억하지는 않는 거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그래도 엄마는 네가 바로바로 마음을 옮기는 사람이기보다, 마음이 옮겨가고 난 빈 자리를 혼자 남아 쓰다듬을 줄 아는 사람이어서 조금은 안도가 되는구나. 지식은 세상을 바꿀 수는 있어도 풍요롭게 할 수는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오직 지혜의 선상에서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 오소희 오늘날 한국의 지식인은 혼돈의 와중에 서 있다. 그의 자산인 '지식'은 인터넷이 대신하며, 그의 도구인 '글쓰기'는 댓글보다 읽히지 않는다. 그의 언어인 보편성은 의심의 대상이며 그가 가리키는 방향은 신뢰성을 잃었다. 시대의 양심이라는 칭호는 역사책에나 둥지를 틀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의 가치는 무한대로 상승했지만 지식인의 가치는 역사상 유례없이 추락했다. 교양과 지적 유희를 제공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의 효용성은 거듭 강조되지만, 이를 종합하고 비판할 지식인의 필요성을 적극 긍정하는 목소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문학의 존재 이유는 대중과 소통해 대중에게 좀 더 나은 진보적 세계관을 이야기해 주고,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대중의 생각과 욕구를 대신 표현해 주는 거다. 자본주의로 인해 상실된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인문학의 힘이다. 현대인은 모두 자기기만의 모순에 빠져 있다. 그래서 단순한 쾌락이나 사회적 요구에 의한 가식적 행복이 아니라, 자기기만의 페르소나(persona, 가면)를 벗어던지고 윤리와 총체적 인격 완성으로 이끄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행복)를 지향하는 것이 시민운동 지식인의 본질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다른 사람들이 해방되지 않으면 지식인도 해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배 질서를 깨는 일에 지식인들은 왜 흥분할 줄 모르는가. 사르트르는 또 지식인은 시대의 모든 갈등과 분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시대의 갈등은 해소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왜 지식인은 이렇게 조용히 죽어 가고 있는가. 지배계급을 대변하든 피지배계급을 대변하든 나는 이제 그런 지식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상황을 보건대 지식인은 더는 자기 계급의 지배를 위해 이데올로그로 활동하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의 지식은 권력과 자본을 옹호하는 이데올로기이기 전에 곧바로 권력과 자본이고, 대중의 투쟁을 대변하는 이데올로기이기 전에 대중의 투쟁 자체다. 지식인들은 한편에선 곧바로 통치자와 자본가일 것이고, 다른 한편에선 대중들의 지적 네트워크일 것이다. 나는 지식인의 죽음이 찾아온 이 시대가 결코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 높은 파수대에서 세계를 내다보는 현자는 잃었지만, 저 넓은 세계에 걸쳐 있는 무수한 익명의 현자들을 얻었으니 말이다.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 Judas Priest - Before The Dawn
"10대 땐 무슨 생각을 했어요?" "20대가 되길 바랬어." "20대 때는 30대가 되길 바랬나요?" "그래, 그랬어. 어떻게 알았어?" "......" "10대 땐 20대가 되면, 20대 땐 30대가 되면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치유되리라, 생각했거든. 무엇인가 든든한 것이 생겨서 아슬아슬한 마음을, 늘 등짝에 멍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마음을 거둬가주리라, 그렇게 부질없이 시간에 기댔던 것 같아. 20대의 어느 대목에선가는 20대가 참 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 격정은 사라져도 편안해지리란 이유로 어서 나이를 먹었으면 했어.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수습할 길 없는 좌절감에서는 빠져나오지 않겠는가. 살아가는 가치 기준도 생기고 이리저리 헤매는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겠는가. 그때쯤이면 어느 소용돌이에도 휘말리지 않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지 않겠는가." "그런데요?" "어리석었어. 무슨 생각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기댔을까. 시간은 밤에 문득 잠이 깨서 그저 가만히 누워 날을 새게 하거나, 현재진행형의 일들을 문득 지워버리고 집으로 돌아와 자버리게 하거나 했을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평화로워지기는커녕 이제는 무슨 일을 시작해서 실패를 하면 그 실패의 영향이 내내 앞으로의 인생에 상처로 작용하게 될 것 같아 살얼음판을 딛는 것같이 조심스러워. 어쩌면 인간이란 본래 이런 것일까? 본래 어느 구석이 이렇게 텅 비어 있고, 평생을 그 빈 곳에 대한 결핍을 지니고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일까?" 신경숙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넌 그동안 사랑해본 적 없었니?" "했었죠... 하지만 잘 안됐어요. 나 자신보다 그 남자를 더 사랑할 수가 없었거든요. 지적이고 매너있고 세련되고 배경도 좋은 사람이었는데 나무랄 데 없었지만 그냥 왠지 일생을 서로 더치페이할 것 같았다 할까요. " "어차피 인생은 쓸쓸한거야. 가족과 진실한 친구가 있어도 멋진 연인과 매일 밤 잠자리에 든다고 해도 인생은 쓸쓸해. 결국은 혼자인거지.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해. 어차피 쓸쓸한 거면 이왕이면 조금은 기분좋게 쓸쓸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하는게 아닐까?" 이도우 / 사랑스런 별장지기 '경혜야 너무 사랑해. 그런데 너 세상 그렇게 살지마.' 그는 물끄러미 그 낙서를 보고 손가락으로 글씨가 적힌 벽면을 살짝 문질렀다. "이거 쓴 사람, 너무 마음 아팠나 봐." 친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날을 회상했다. "응. 나, 그 청년 기억나. 학생들 같았는데... 밤늦게 친구들하고 같이 왔다가, 취해서 탁자에 엎드려 있더니 부스스 일어나서 낙서하더군. 가고 난 뒤에 치우면서 보니까 그렇게 써놨네." 그녀가 피식 웃었다. " 기왕이면, 경혜한테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가르쳐주지." 그는 그녀에게 담담히 이야기 했다 " 자기도 몰랐겠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경혜가 틀렸다는 건 알아도, 맞는 건 또 못 가르쳐주는 법이거든…."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언젠가 내게 외로울 때가 있는가? 하고 물었지?" "제가요?" 그녀는 멋쩍어져서인지 유리잔을 들어 찬물을 들이켰다. "그래서 그때 뭐라고 대답했어요?" "못했어." "?" "내 마음을 전할 길이 없었거든." "......"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 그때가 내가 외로운 때거든. 당신이 뭔가를 물끄러미 응시하거나 손가락으로 한가지 동작을 계속하고 있을 때 그런 때가 내 마음이 외로운 때야.." 신경숙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그가 원한 것은 지식의 공유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의 공유였다. "아, 재밌었다." 하면서 마주보고 웃고, "정말 슬프더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 그 영화 기억나?" 하면서 서로의 손을 잡고 싶었다.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왜 결혼 안해요. 라는 말을 나는 그녀에게 여러 번 들었다. 너 때문에,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으니까, 언제나 우물쭈물하고 말았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가 없어,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나는 신이 인간을 만들 때 바코드처럼 심장에 번호를 매긴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을 탈까봐 다 짝을 지어 똑같은 숫자를 두 명에게 새기는 것이다. 그래서 17의 숫자를 가진 사람은 17을 찾고, 318을 가진 사람은 318을 찾는다. 22를 가진 나는, 나와 똑같은 22를 가진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 사람이 바로 너다. 쿵, 너였구나. 갑자기 눈이 아파왔다 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눈물이 날 것처럼 머리가 뜨거워졌다. 조진국 /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OST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