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잘 안되면 어떡해요. '좋아한다' 말할까 '사랑해요' 말할까 하다가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겨우 "사랑했으면 좋겠어" 였는데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그 사람의 멍한 얼굴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서 있어야 한다면 그땐 어떻게 해요. FM음악도시 / 그남자 그여자 중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무렵 나는 분명 가슴을 두근거리면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내일은 보나마나 눈이 빨갛게 돼서 일을 하겠지요 내 마음이 당신에게 닿았나요? 츠지히토나리 / 편지 中 "백년이 걸려도 난 너를 데리러 올거야" 카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백년이 걸려도 난 기다려" 노리코도 웃었다. 카마타 토시오 / 29세의 크리스마스 "키스해도 돼요?" 저도 모르게 나온 속삭임.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더니 건이 복잡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웃었다. "나한테 하는 말? 안 돼요." 진솔이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보고 있는데, 그가 그녀에게로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내가 할 거예요." ... 좋은 사랑 할 거에요. 사랑해서 슬프고 사랑해서 아파 죽을 것 같은거 말고 즐거운 사랑 할거에요. 처음부터 애초에 나만을 봐주는 그런 사랑이요.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중요한 것은 불꽃놀이가 아니라, 이밤 , 한 장소에서 둘이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팔짱을 끼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폭죽이 터지는 굉음을 듣는 것이었다. 흥분한 주위 사람들을 따라 나도 가슴이 설레었다. 정말 불꽃놀이가 보고 싶은 듯 기다림에 찬 그의 옆 얼굴도 어쩐지 젊어 보였다. 내 안에서도 알게 모르게 활기찬 기분이 되살아난 듯 하다. 그것이 친구를 잃고, 일상에 지친 내 마음이 체험한 자잘한 파도, 조그만 소생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역시 사람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잊었지만, 혼자서 자신 안의 어둠과 마주 했더니, 깊은 곳에서 너덜너덜하도록 상처 입고 지쳐 버렸더니, 불현듯 강함이 고개를 쳐든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우리 둘의 관계도 전혀변함이 없지만, 이렇게 잔파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오래도록 그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시모토바나나 / 하얀강 밤배 누군가의 '한마디'에 문득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한마디'를 버팀목으로 일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한마디 한마디의 말(語)에 사랑을. 다카하시 아유무 / LOVE & FREE
♬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 - 장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