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양연화에서 남자와 여자는 헤어질 때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이별장면의 리허설을 해본다. 그건 단지 연기일 뿐이었지만 그 리허설의 끝에 여자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이별을 해본 우리는이별의 모습을 잘 알고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이별이 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모른 척하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이 변하는 것, 마음의 색깔이 바뀌는 것을 무시했다. 그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감정을, 바다위에서 일어나는 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찬 파도가 치고 거품이 아무리 일어도, 그것은 거품일 뿐, 마지막에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감정들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무시당하고 부정당하면서 끊임없이 자라나는 감정들에 대해 복종할 수 밖에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문제는 그 때가 너무 늦다는 것이다. 그는 길고 긴 망설임 끝에 손을 내밀었지만, 그 손을 잡아줄 상대는 이미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 망설임이 자신을 위한 것도, 상대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뒤늦은 후회와 변명을 받아줄 사람은 오래전에 떠나버렸다. 17 (Seventeen) - 황경신 이별 후에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온 마음을 줘본 사람은 안다. 다시 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이제 다시 혼자 영화를 예매하고, 혼자 포장마차에서 꼬마 김밥과 떡볶이를 먹고, 혼자서 집 앞 골목길을 걸어오는 것 뿐이지만,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린 길치에겐 모든 게 두렵고 낯설다 고통은 너무 큰 사랑이 주고 간 슬픈 선물이다. 결국 풀어보고 정리하고 버려야 할 나의 몫이다. 세상에 쉬운 이별은 없다 이별이 쉽다면 쉽게 사랑했거나 이별이 쉬운 척하는 것이다 이별이 슬픈 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음을 바쳤던 그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돼어버리기 때문에 슬픈 것이다. 사랑의 끝에서 듣는 이별 노래는 슬픔을 보듬어주는 손길이 된다. 한 번 이별한 사람은 다음 사랑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사랑은 그저 두 사람이 서로의 외로움을 바꿔서 짊어지는 것이라는 걸 아니까. 하지만 그 사람의 외로움이기에 조금은 더 가벼울지도 모른다. 모든 아름다움의 끝에는 슬픔이 묻어나온다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랑은 결국 빛나게 되어 있다 마음이 쓸쓸할 땐 몸이 아니라 마음을 쓸어주어야 한다 미움은 사랑의 반대말이 아니라 비슷한 말이다 사랑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종이가방조차 몇 시간만 뭘 넣어놓으면 모양이 변한다 한번 깨어진 가슴엔 다른 사랑을 담기가 두렵다 사랑의 흔적은 졸업앨범처럼 남는다 그 사람을 완전히 잊어버리기에 추억은 너무 힘이 세다. 어쩌면 잊는다는 건 기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추억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지금은 아프기만 한 이 노래가 어느 날은 아무렇지 않도록... 조진국 /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中 사람들은 이별이라는 걸 하고, 사랑을 해. 그걸 끊임없이 반복하며 산단다. 그래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그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거지. 그게 사람들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기도 해. 반지인 / 그리고 休 중 사랑하다 보면 헤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고 말하자. 사랑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사랑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고. 살면서 당신을 만난 것이 가장 좋았다고. 그래서 너무나 고맙다고, 그렇게 이별의 인사를 하자. 헤어짐은 끝이 아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되고,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권소연 /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 우리가 이별할 때 (feat. 백지영) Soul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