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로 말이 없군요..." 그녀가 말했다. 처음 듣는 말이라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거 알아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거.." 마음속으로 많은 말을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사실 나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이 멀어져 가거든요..." 모리 준이치 / 세탁소 中 침묵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적절한 시선과 미소를 동반한 침묵이 되레 득이 되는 일도 있다. 팽팽한 긴장감, 미묘한 예상, 야릇한 뒷맛, 결정적인 결심 따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장 에슈노즈 / 나는 떠난다 中 "난 아무래도 사람들한테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인가봐요."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가 뭐죠?" "내가 사귄 남자친구 둘이 모두 나랑 헤어진 다음에 결혼할 사람을 만났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날 내가 정말 결혼하고 싶어지면,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과 사귀다가 헤어지는 건가요?" 왕원화 /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사춘기 시절에 외모만 보고 이성을 흠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열렬히 구애하여 결혼하고 살다가 얼마 안가서 상대방이 싫어지는 일이 생긴다. 내면적인 세계, 취미와 정서, 더 나아가 인격과 가치관. 이런 깊이를 가진 세계가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난다. 처음에는 나타나지 않던 이런 내면세계가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거나 혹은 싫어할 수 있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좋아할 수 있게 하는 요소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요소보다 더 복잡하고 차원이 높다. 인간은 강제결혼이 아닌 이상 누구나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그래서 사랑이 먼저 온다. 그러나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좋아하는가?" 하는 문제는 결혼 후 세월이 흐르면서 나타난다. 윤석철 / 경영학의 진리체계 아주 많은 여자들이 공포를 갖고 있다. 결국 끝까지 사랑에 빠져보지도 못하고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건 아마 결혼적령기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공포일 것이다. 어쨌든 결혼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남자 중 누군가와 어지간하면 사랑에 빠지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 못지않게 결혼도 한다. ... 사랑이란 누군가와 잘 지낸다는 것과는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사랑이란, 어떤 사랑도 심연 속에 자아를 내던지는 행위이고 동시에 이 사회의 윤리와 규칙, 체제와 통념, 그 전체와 맞서 겨루는 열정이고 일상에 저항하는 힘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다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절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 나비 / 전경린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정호승 /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 Nana Mouskouri - Erev shel shoshan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