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앞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지만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봐야 한다."


S.A. 키르케고르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다면

어떻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미셸 깽 / 처절한 정원



실수하고 싶지 않다.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로

누군가의 가슴에 뛰어들지 못하는 거죠.

하지만, 실수하지 않기 위해 내내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실수를 저지르고 우는 한이 있어도 움직여보려 한다.


요시다 슈이치 / 7월 24일 거리



배가 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밑으로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들어 그 감춰진 다리의 밑바닥을 살폈던 것이다.

물과 바람, 또 다리 위로 지나가는 마차의 울림을 견디느라

다리 밑바닥은 때에 찌들고 상처 투성이였다.

다리의 위와 옆은 멋진 조각과 문장을 새겨 넣었지만

배를 타고 지나갈 때만 겨우 볼수 있는 밑바닥까진

미처 꾸미지 않은 것이다.

리심은 그 밑바닥을 확인하는 순간

센강의 모든 다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상처와 슬픔을 가장 어두운 곳에 감춰두고

그것들을 새로 꾸며 승화한 작품들만

때론 그림으로, 때론 음악으로,

때론 글로 보여주는 것이 곧 예술가가 아닐까.....

리심은 그 못난 밑바닥들로부터 위로받고 안도했다.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 김탁환



발걸음을 멈춰서서 자주 뒤를 돌아본다

그건 내가 앞을 향하면서 봤던 풍경하고

전혀 다른느낌의 풍경을 얻을수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지나온것이 저거 였구나 하는 단순한 문제를 뛰어 넘는다

아예 멈춰 선채로 멍해져서

그 자리에 주저 앉는일도 생겨 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뒤돌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냥 뒤로 묻힐 뿐인것이 되버린다

아예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린다

내가 뒤척이지 않으면, 나를 뒤집어 놓지않으면

삶의 다른 국면은 나에게 찾아 와주지 않는다

어쩌면 중요한것들 모두는 뒤에 있는건지도 모른다


이병률 / 끌림 중



오랫동안 나는 고독했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은 내게 눈물이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고통은 나를 고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상처들과 내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축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말'은 치유와 창조만을 위해 쓰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였다.

나는 이제 어리석은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어리석은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인이란 가슴 깊은 곳에 고통을 감추고 있으면서

그것을 비명이나 신음 대신 아름다운 음률로 만들어내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키르케고르가 말했던가.

쓰고 읽고 고독한 것.

나는 온전히 내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상처투성이 세상이 슬며시 아름답게도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어리석고 무모한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괜찮다, 다 괜찮다" 라고.


공지영 / 괜찮다, 다 괜찮다 중에서





















































♬ Samy Goz - Come Vor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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