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이 왜 미친 듯이 사랑했는지 알아? 가문의 원한이라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거 없었으며 얘네 6개월도 못 갔어. 중간에 싫증나서 싸우고 찢어졌을걸. 이몽룡과 성춘향. 얘네만 해도 그래. 신분의 장벽에다가 변학도라는 안티세력이 있어 줬으니까 죽을 둥 살 둥 결혼까지 골인한 거라구. 드라마『연애시대』중에서 부부싸움을 할 때 싸움의 내용은 이혼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의 방식과 목소리가 이혼을 결정짓는 관건이다. 대화가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 등 4단계로 진행되면 이혼확률은 92퍼센트다.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 윤용인 나는 내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묻지 않고 그녀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묻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내 타이가 어떤가? 하고 묻지 않고 그녀가 내 타이를 어떻게 볼까? 하고 묻게 되었다. 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를 보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가 아니라 나는 그녀에게 누구인가? 였다. 그 질문의 재귀적인 운동 속에서 나의 자아는 점점 배반과 비진정성에 물들 수 밖에 없었다. 알랭 드 보통 / 동물원에 가기 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외로운 순간이 없었을까. 기대만큼 내게 신경쓰지 않거나 생각처럼 굴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고 가끔은 그의 아프다는 말이, 걱정보다는 짜증으로 먼저 와닿아 그런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전화 한번, 늘 습관 같은 만나자는 약속도 최근에는 내가 더 많이 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괜시리 그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보고싶다는 말, 내가 예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건 이미 오래였다. 손에 사탕을 꼭 쥐고 손바닥에 사탕물이 들어 찐득해졌어도 놓지 않으려는 유치한 미련함처럼 나는 어쩌면 그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게다. 이 외로움은 지금 그가 없어 느끼는 상실감보다 어쩌면 더 오래되고 깊은 감정일지도. 김현희 /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술 취한 그가 전화를 했다 "너 때문에 미치겠다 너는 천사야 악마야" 천사도 악마도 아닌 나는 그를 미치게 할 수 없어서 그만두자고 했다 마음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그런거다 그러니까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당신은 마음껏 사랑하지 못했던 거다 그때 못다 했던 사랑을 어서 마저 하라고 그리고 이제 나를 바라봐달라고... 하지만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황경신 / 종이인형 중에서 그땐 아무 말 없이 보내놓고 지금 와서 왜 애타게 그리워하는지 그 이유를 묻지 말라. 그걸 나도 모르겠으니 그래서 더 괴롭고 괴롭나니 이정하 /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들은 마음이 떠나버린 사랑을 종종 식은 커피에 비유하곤 한다. 김형경의 소설에도 나오지 않던가. 사랑이 식으면 무심함이 아니라 냉담으로 변하듯이, 끓었다 식은 물이 냉수보다 더 차가운 이유는 반대급부의 환멸 때문이라고. 로맨스 헌터
♬ Don Ho - Xa Em Ky N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