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 강허달림

기타 2009. 9. 30. 14:28


솔직히 널 만나러 갔던 건 너에게 특별한 뭔가를 기대해서가 아냐.

물론 예전의 감정이 남아 있었던 건 더더욱 아니었고

그저 네가 무척 보고 싶었고,

오랫동안 미뤄뒀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흘러버렸던거지.

우린 예전같을 수도 없었고...

그런데 난 이기적이게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너와 난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어.

정말 바보처럼...


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사랑한다 는 말...

그 말은 처음에는 하기 힘든 말이었고,

그 말 한마디에 가슴 설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의미는 사라지는 연기처럼 희미해져 버리고 만다.

마치 인사처럼, 안부처럼, 의무처럼 그냥 던지는 말이 되어 버리고,

더 이상 그 말로는 가슴이 뛰지 않는다.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말하지만 이것이 정말 사랑인지,

과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그럴 때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관해서 좀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

단지 미안해서 사랑하는 척 하면

그것은 배려도 이해도 아닌 무의미한 시간의 연장일 뿐이기에 말이다.

그 사람에 관한 사랑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때 첫 번째로 떠올라야 할 물음은

‘내가 이 사람을 만나고부터 얼마나 노력하는가?’ 이다.

단지 지금 외로워서 그 사람을 붙잡고 있다면,

사랑하는 흉내만 내고 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왜냐하면 외로울 테니까 말이다.

함께 있어도 너무 외로워서 긴 한 숨 지을 테니까 말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놓아주는 것,

어쩌면 이것은 우리 인생의 현명한 지혜가 아닐까.


송창민 / 연애의 정석 중에서



"난 정말 당신이 날 사랑하는 줄 알았죠.

이 정도 선에서 상처받기 싫어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도 엉터리야.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감정이 아니에요. 당신 그 마음은."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남의 마음을.

먼저 좋아하고 진심으로 고백한 건 나였지 댁이 아니었어.

당신이 어떻게 내 마음을... "

"그런 사람이 두 번 기회를 안 줘요?

그렇게 냉정하게, 한 번에 깨끗하게 내쳐요? 그게 당신 사랑이야?

겨우 그 정도가 알량한 사랑의 폭이야? "

"그래요, 그 정도가 내 폭이에요. 상처받기 싫다고요!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한테

마음 들여다보는 일 익숙하지 않다는 사람한테 내가 왜 전부를 걸어요! "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스물 몇 해밖에 안 살았지만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기운 자국으로 만드는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안 그러니??"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나는 세운 무릎을 끌어 안았다.

내가 나를 안아주는 방법이다.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을 때 나는 그렇게 나를 안는다.

언니도 얼마나 사랑을 받고 싶었으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냈을까...


유진과 유진 / 이금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날들이었다.

어찌 되었거나 날들은 지나갔다.

무엇이든 지나가고 지워졌다.

어떤 이들은 상처라거나 아픈 기억이 유난히 오래간다고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미소를 머금은 회상의 조각들.

그 조각들만 고려한다면, 그때 그녀는 행복했다.


황경신 / PAPER



하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될 줄 몰랐다

흐린 먼지들이 공중을 떠돌다가 가만히 내려 앉는다

나는 눈을 비비며 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눈물을 참는다

이렇게 오래 참아야 하는 건지 몰랐다

처음 너를 만나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너를 위한 빈 자리 하나 만들던 그 때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간다,

추억들은 눈물에 씻겨간다,

아직은 참을 수 있다

한번도 앉지 않은 빈 자리에 말간 햇살들이 잠시 머물다 간다


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 미안해요 - 강허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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