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모음/팝송모음

Try To Remember

자판기위탁운영 2009. 9. 30. 12:32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초등학교 5학년 문집 속에서 본 ‘나의 꿈’은

타인의 꿈처럼 생소하다.

그 글을 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같을까?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다.

지난날의 보잘것없는 일상까지도

기억이란 필터를 거치고 나면 흐뭇해진다.

기억속의 나는 행복해 보인다.

화를 낼 때조차도 행복해 보인다.

기억이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의 내가 제대로 알 리 없다.

먼 훗날. 나는 이때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드라마『연애시대』중에서



놀라운 것은 사람의 기억 속 내가

타인이 기억하는 나와 참 다르다는 것입니다.

함께했던 생의 한 장면인데, 훗날 그날을 더듬다 보면

기억의 오차에 그 순간의 어긋남에 그저 경악할 따름입니다.

결국 사람이란 자신의 생의 흐름속에서만

나와 타인을 판단하고 가늠하나 봅니다.

그래서 흐를만큼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 순간에 담긴 진의를 그 진실을 깨우치게 되나 봅니다.


마리 이야기 2 / 에쿠니 가오리



모든 이가 같은 것을 보지만,

연상을 통해 각기 다른 영화를 보는 법이다.


블루 벨벳의 감독의 말 / 진중권의 이매진 중



시간이 흘러도 우리 인생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우리는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된다.

텅 빈 침묵은 이야깃소리와 웃음소리로 조금씩 채워지고

뽀족하기만 하던 슬픔의 모서리도 점점 닳아 무뎌진다.


로이스 로리 / 그 여름의 끝



나는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 당황했다.

그리움의 눈물이라기보다 감개무량의 눈물이라고 할까...

이 남자에게 한때 반해서

얼굴도 어깨도 손발도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갈망했었지.

그랬던 것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옛날 노래처럼

더딘 추억의 씁슬함이 있는 만큼,

나의 마음을 그렇게 변화시켜버린 시간이란 것에 대해,

나는 감개무량함으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던 것이다.


아주 사적인 시간 / 다나베 세이코



기억이 생생할때

조금이라도 자세하게 기록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기억이 언제까지 올바른 형태로 거기 머물러 있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니깐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 Fujita Emi - Try To Re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