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백지영 - 총맞은것처럼 자판기위탁운영 2009. 9. 30. 18:10 이별은 차라리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 나은 일이겠지만 헤어질 날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이루지 못할 꿈이 없는 것처럼, 견디지 못할 이별이 또 어디 있겠는가. 아쉬움과 미련은 어디에든 남는 것. 어디에서 멈추든 여행자의 길은 늘 아련하고 서글픈 것이다. 열병 / 박동식 내 마음 왜 가져 갔느냐고 따지듯이 물으러 가는 길에 내 마음 무너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당신이 가져 간 것이 아니라 제가 주었음을. 그래서 저도 그대 마음 슬며시 가져 왔답니다. 그리곤 다시 제 마음이 또 무너졌답니다. 그대 마음 잃어 공허로 마음 아파할까봐 다시 그 마음 돌려 드릴까합니다. 당신 마음 받아 가지실래요. 전 제 마음 돌려 받고 싶지 않은데. 제 마음 돌려 주실래요. 전 아직도 당신 마음 돌려드리고 싶지 않은데. 어쩌지요. 어쩌지요. 이러다가 우리 두사람 빈 가슴 안고 살면 어쩐다지요. 가끔 당신과 마음을 바꿀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러면 이런 아픔마음이 사라질텐데 그러나 이내 포기 합니다. 당신 마음속에 아직도 내가 자리 잡고 있다면 그땐 어쩌지요 어쩐다지요 아니 당신 마음속에 내가 하얗게 지워져 있다면 그땐 또 어쩌지요 어쩐다지요 어쩌지요 / 황순정 허전하지요, 산다는게 혼자서 쓸쓸하고 둘이서 쓸쓸하고 만나서 허전하고 헤어져서 허전하고 가을에서 다시 가을이 올 때까지 쓸쓸해서 혼자 마시고 사랑조차 쓸쓸해서 다시는 사랑하지 않고 질긴 외로움의 뿌리 하나로 저 시끄러운 세상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웃지요 바람 속에 서 있는 한 그루 대나무처럼 오늘도 시퍼렇게 살아남아서. 허전하지요, 산다는게 / 정성수 아무리 말을 뒤채도 소용없는 일이 삶에는 많은 것이겠지요 늦도록 잘 어울리다가 그만 쓸쓸해져 혼자 도망나옵니다 돌아와 꽃병의 물이 줄어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꽃이 살았으니 당연한데도요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멈춥니다 그냥, 왠지 불교적이 되어갑니다 삶의 보복이 두려워지는 나이일까요 소리 없이 물만 먹는 꽃처럼 그것도 안 먹는 벽 위의 박수근처럼 아득히 가난해지길 기다려봅니다 사는 게 다 힘든 거야 그런 충고의 낡은 나무계단 같은 삐걱거림 아닙니다 내게만, 내게만입니다 그리하여 진실된 삶이며 사랑도 내게만 주어지는 것이리라 아주 이기적으로 좀 밝아지는 것이지요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 김경미 ♬ 백지영 - 총맞은것처럼 저작자표시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