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모음/가요모음 나쁜 사람 - 황진이 자판기위탁운영 2009. 9. 30. 13:53 http://cafe.daum.net/roven.com - 그여자 - 우린 거의 매일 싸우곤 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말 한마디에 화내고 짜증 부리고.. 그래서 지난 한 달 동안은 서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 달 후에 서로 메일을 보내서 마음을 확인하자고 했죠.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난 그냥 자주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이 처음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의심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늘 짜증스러워하고. 그런 반응에, 난 또 화를 내게 되고.. 많은 생각 끝에 메일을 보냈어요. 우린 조금 엇갈렸을 뿐이라고, 그러니 다시 시작하자고, 이제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자고, 난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런데 메일이 오지 않네요. 그럴 정도로 내게 아무 마음도 남아 있지 않을 걸까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 그 남자 - 아주 예전에 내가 아주 어렸을 때였는데 그 날 우리 아버지가 많이 취해서 들어오셨어. 아버지는 갑자기 나한테 봉투를 주면서 그 속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좀 봐 달라고 하셨어. 아버지는 변명처럼 그런 말씀을 하셨어. 월급을 받았는데 빌린 돈을 돌려주고 외상값도 갚고 그러고 나니깐 월급 봉투가 너무 얇야져 버렸다구. 어머니 얼굴 보기가 미안해서 술 한잔 마셨다구. 아버지는 그 날, 집에 다 오도록 월급 봉투를 열어 보지 못하셨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가 무서워서 혹시 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까 봐. 어린 마음에도 그 날은 아버지가 참 불쌍해 보였어. 참 약해 보였지. 몇 시간째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마우스를 잡은 손이 축축해지도록 메일을 열어 보지 못하고 있는 내가 오늘 참 약해 보인다. 천 원짜리만 몇 장 남아 있던 아버지의 빈 월급 봉투처럼, 내가 너한테 남아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이미나 / 그남자 그여자 "고스케 씨." "응?" 그리운 목소리. 귀에 익은 목소리 나는 눈을 감았다. 추억이 밀려와 현기증이 인다. "이건 이별 전화에요." 내 목소리는 의외다 싶을 만큼 차분했다. "그러니까 이제, 꿈속에 나타나지 않아도 돼요." "……." 에쿠니 가오리 /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손이 차다는 말보다는 그 손을 끌어다 옆에 두는 편이 더 낫다 보았다는 말보다는 느꼈다는 말이 더 낫다 이상하다는 말보다는 특이하다는 말이 더 낫다 " 네 말을 이해 못하겠어" 라고 말하기 보다는 "다시 한번 말해줄래" 라고 말하는 게 더 낫다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걸 수치스러워하기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수치스러워하는 게 더 낫다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게 더 낫다 많은 것을 보기보다는 많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이 더 낫다 많이 달라진 그를 탓하기보다는 전혀 변하지 않은 나 자신을 의심하는게 더 낫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지 못했다고 투덜대기보다는 하루에 세 번 자기가 원하는 걸 기도하는 편이 더 낫다 많이 먹기보다는 오래된 생각을 버리는 게 더 낫다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는 편이 더 낫다 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중에서 ♬ 나쁜 사람 - 황진이 OST 저작자표시 (새창열림)